전직리스크_즉흥적이면 실패한다.

위기와 기회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 전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다시 말하면 전직리스크를 다루는 나름의 방법에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즉흥적이어서는 곤란하다. 다른 일에는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미덕이지만 전직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미적거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적거린다는 것은 그만큼 이것저것 오랫동안 심사숙고할 시간을 가진다는 뜻이다.
두 번째, 조언자를 구하라. 우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의 풀을 정리해 본다. 가능하면 직종이나 연배가 다양할 수록 좋다. 그들에게 조언을 구할 때는 가능한 자신이 가진 생각을 말하지 않도록 한다. 조언자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경청한다.
세 번째, 좁은 시각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약간의 보수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혹'해서 전직을 결정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자신이 평소에 괜찮다고 생각해 왔던 부분을 부각시키는 상대방의 미끼에 걸려드는 경우도 있다. 일단 특정 부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위험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네 번째, 지나치게 이른 전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업시장에서 자신의 경력이 가진 장점이 부각되는 데는 업종마다 당연히 차이가 난다. 그런데 한 분야에 몸담았을 때 이 정도의 경력이라면 인정받을 만하다는 시점은 최소 3~5년 정도가 경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좀 더 신중해질 것이다. 
다섯 번째, 스카우트의 대상이 될 때는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모든 협상에서는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잃는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

세상사의 이치 " 인간은 늘 자신의 이익에 따라 충실하게 움직이는 존재 " 라는 사실.

여섯 번째, 현재의 불만족이 전직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어는 직장이든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라면 옮기는 직장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대상에 넣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전직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일곱 번째, 전직하기 전 처신에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전직을 전후해 상황이 돌변하는 사태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100% 결정되기 전에는 절대로 먼저 사표를 내서는 안 된다.
여덟 번째, 업종을 바꾸는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평소 자신이 다른 업종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검토 작업을 거쳤다면, 갑작스러운 전직 제의를 받았을 때 이에 대비할 수 있다.
아홉 번째, 실패하면 툴툴 털어 버리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했어도 전직에서 실패할 수 있다.  이제까지의 여덟 가지는 예방적 조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후적 조치는 전직에 실패했을 때 전직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가 그 방법을 찾는 것이다.
" 인생의 경험 가운데 버릴 만한 것은 없다."  재기하는 과정에서 갖게된 단상이다.
모든 도전에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현상에 안주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도전은 불가피한 일이고, 이 과정에서 때로는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때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면서 다시 일어서는 일이야말로 전직리스크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훗날 성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좌절을 스스로 극복해 내는 능력이다.

벽을 넘는 기술. 공병호 지음. p.11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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