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음반에 관한 Memo를 고고오디오 게시판에서 담아 블로그에 놓습니다.

말러는 그가 살다 간 시대 상황(19세기 말~20세기초), 즉 모든 것이 변화로 꿈틀거리는 갈등기의 외로운 자연인으로서 누구도 이해해 주길 바라지 않는, 철저한 자기중심적 사고의 표출을 음악을 통해 배출하려는 듯합니다.

현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외로움을 잘 표현 했다고나 할까요?
혼자 듣고 눈물을 쏟을 수 있는 음악이 바로 바로 말러의 음악인 것입니다.

1번 (타이탄 *장 폴 리히터의 소설 ‘타이탄’에서 따온 제목)

* 최선 : 아바도/베를린필/DG/1989
* 차선 : 번스타인/콘서트헤보우/DG/1987

1번의 음반은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있는 음반들 외에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 중에서 고르려고 하니 어려운 점이 많지요. 아바도는 시카고 심포니와 연주한 녹음(필립스)도 훌륭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4악장의 연주는 왜 베를린 필인가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녹음도 훌륭하여 악장 사이의 기침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첫녹음인 Sony판도 좋은데 DG의 이 새 녹음이 훨씬 다이나믹하게 들립니다. 이외에도 하이팅크/베를린필/Philips/1987, 발터/뉴욕필/Sony/1961도 명반입니다.

2번 (부활)

* 최선 : 하이팅크/베를린필/Philips/1993
* 차선 : 래틀/버밍험심포니/EMI/1986

2번도 선택의 고민에 빠뜨립니다. 제가 하이팅크를 추천한 이유는 마지막 합창부분의 장쾌함 때문인데요. 만약 이 부분이 없었다면 최선이 될 수 없는 음반입니다. 최신 녹음 기술이 가세하여 완벽한 합창을 들려 줍니다. 래틀의 이 음반은 1988년 그라마폰 상을 수상한 검증된 명반인데요. 악기 울림이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명반으로 일컫는 번스타인/런던심포니/Sony/1974, 발터/비인필/Arlecchino/1948도 너무나 훌륭하여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3번

* 최선 : 번스타인/뉴욕필/DG/1987
* 차선 : 솔티/시카고심포니/Decca/1982

번스타인의 말러중 최고로 꼽는 3번입니다.(번스타인 음반은 다 좋음) 특히 제가 인상깊게 듣는 부분은 4악장인데 루드비히의 가창은 가히 교과서라고 해도 될 만큼 뛰어나서 이 음반을 빛내고 있습니다. 솔티도 전집을 몇차례 냈는데요. 너무 정확하게만 연주하여 건조하게 느껴지는데 솔티의 이런 특성 때문에 애청자들로부터 소외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3번의 이 음반은 다릅니다. 1악장부터 박차고 나오는 호른의 소리 등 금관악기 연주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외에 아바도/비인필/DG/1980도 주목해야 할 명반입니다.

4번

* 최선 : 죠지셀/클리블랜드/Sony/1965
* 차선 : 마젤/빈필/Sony/1983

죠지셀의 이 4번은 한마디로 너무나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Raskin의 가창에 주목하세요. 녹음도 그 당시 녹음치고는 훌륭합니다. 마젤의 4번은 비인필의 현 소리를 잘 이끌어 내어 음악에 취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줍니다. 번스타인/콘서트헤보우/DG/1987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명반이고 비교적 근래에 출반된 살로넨/LA필/Sony/1992는 흑인 바바라 헨드릭스의 목소리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고 특히 녹음이 정말 좋습니다.

5번

* 최선 : 시노폴리/필하모니아/DG/1985
* 차선 : 번스타인/빈필/DG/1987

시노폴리의 너무나도 치밀한 앙상블을 맛볼 수 있는 음반입니다. (시노폴리는 슈베르트 미완성,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유명함) 너무나 선명한 연주로 음악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번스타인은 시노폴리의 해석과는 달리 템포가 다소 느려 완전 대비 됩니다. 훌륭한 연주이나 실황이 탓에 소리가 다소 산만하게 들리는 것이 흠입니다. 이외에 카라얀/베를린필/DG/1973, 바비롤리/뉴필하모니아/EMI/1969의 음반도 명반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베니스의 죽음’에서 시종 일관 나오는 음악이 바로 카라얀의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입니다. 들어 보시면 ‘아!’ 하실꺼예요. 저 또한 이 아다지에토 때문에 카라얀의 연주를 추천드리는 것이고요. 아다지에토만 따진다면 최고의 명반입니다.

6번(비극적)

* 최선 : 카라얀/베를린필/DG/1977
* 차선 : 텐슈테트/런던필/EMI/1983

저는 개인적으로 카라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설탕 너무 많이 들어간 커피맛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이 6번은 카라얀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집니다. 시작부와 휘날레의 조화가 완벽합니다. 텐슈테트의 연주는 아주 농익은 표현을 보여줍니다. 1악장에 너무 많은 감명을 받았기에 추천을 드렸구요. 이외에 예르비/로얄스코티쉬/Chandos/1992, 번스타인/비인필/DG/1988도 훌륭합니다.

7번(밤의 노래)

* 최선 : 인발/프랑크푸르트방송/Denon/1986
* 차선 : 번스타인/뉴욕필/Sony/1965

2, 4악장을 특히 ‘밤의 노래’라고 하는데요. 1악장보다도 먼저 작곡되어진 것입니다. 인발의 말러는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7번은 밝은 오케스트라의 음색과 인발의 분석적인 해석이 훌륭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번스타인의 음반은 1악장과 휘날레를 주의깊게 들어보세요. 완벽합니다. 이외에 샤이/콘서트헤보우/Decca/1994와 아바도/시카고심포니/DG/1984 도 명반입니다.

8번(천인 교향곡)

* 최선 : 솔티/시카고심포니/Decca/1971
* 차선 : 아바도/베를린필/DG/1994

솔티의 기적과도 같은 음반입니다. 실제 천명이상이 동원된 연주인데 이 많은 인원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솔티의 능력이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솔티의 8번만큼은 아직 적수가 없습니다. 아바도는 솔티의 그것보다 약간 가볍게 들리는데 녹음이 너무 훌륭하여 꼭 들어 보셔야 할 음반입니다. 이외에 번스타인/비인필/DG/1975 (번스타인 음반이 너무 많아 죄송합니다) 도 빠뜨릴 수 없는 명반입니다.

대지의 노래

* 최선 : 발터/빈필/Decca/1952
* 차선 : 클렘페러/뉴필하모니아/EMI/1966

개인적으로 발터의 이 음반을 가장 사랑하는데 발터의 해석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특히 Ferrier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숙연하여 눈물을 자아냅니다. 꼭 LP로 들으세요. 클렘페러의 연주는 관현악과 현악 파트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 줍니다. 발터/뉴욕필/Sony/1960과 살로넨/LA필하모니/Sony 도 꼭 들어보세요.

9번

* 최선 : 발터/빈필/Dutton/1938
* 차선 : 카라얀/베를린필/DG/1982

말이 필요없는 명반. 이 음반은 꼭 LP로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복각 CD들을 들어 보았지만 도저히 LP를 따라가지 못하는군요. 카라얀/베를린필/DG/1982는 연주도 훌륭하지만 녹음의 승리입니다. 이외에 클렘페러/뉴필하모니아/EMI/1967과 번스타인/베를린 필/DG/1979의 음반도 빠뜨릴 수 없군요.

10번(미완성)

* 최선 : 샤이/베를린 방송/Decca/1986
* 차선 : 래틀/번머스심포니/EMI/1980

10번은 미완성 교향곡이라서 음반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샤이는 뛰어난 균형 감각을 살려 아주 편안하게 10번을 살려 주고 있습니다. 래틀의 연주는 현의 선이 아주 굵게 들리며 각 주제의 대비는 발군입니다. 이외에 슬래트킨/세인트루이스심포니/RCA/1994와 인발/프랑크푸르트 방송/Denon/1992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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