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라디오에서 베트벤의 9번과 같이 주요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곡 중에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 '메시아' 의 <할렐루야> 합창이 방송이 됩니다.
영국 국왕이 합창부분에서 일어났다고 해서 그 합창 부분에서는 관객이 일어나는 것이
관습이 되어버린 곡입니다.

물론 벌떡 일어나야 할 만큼 감동이 밀려왔겠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만큼 감동이 밀려오는 음악이나 영화 또는 드라마가 많이 있겠지만
얼마나 느끼며 살고 있는지 의문이 몰려옵니다.

감동의 여유가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이 자극적인것에 익숙해지고
따라가고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라디오에서 국악 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파식적 이라는 연주곡인데 처음 듣는
곡의 도입부분에서 마음의 여유로움이 생기는 듯합니다.

주변을 좀 더 여유롭게 해줄 수 있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길 바라며 글로 대신합니다.

 헨델 : 메시아 (SACD)

말러 음반에 관한 Memo를 고고오디오 게시판에서 담아 블로그에 놓습니다.

말러는 그가 살다 간 시대 상황(19세기 말~20세기초), 즉 모든 것이 변화로 꿈틀거리는 갈등기의 외로운 자연인으로서 누구도 이해해 주길 바라지 않는, 철저한 자기중심적 사고의 표출을 음악을 통해 배출하려는 듯합니다.

현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외로움을 잘 표현 했다고나 할까요?
혼자 듣고 눈물을 쏟을 수 있는 음악이 바로 바로 말러의 음악인 것입니다.

1번 (타이탄 *장 폴 리히터의 소설 ‘타이탄’에서 따온 제목)

* 최선 : 아바도/베를린필/DG/1989
* 차선 : 번스타인/콘서트헤보우/DG/1987

1번의 음반은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있는 음반들 외에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 중에서 고르려고 하니 어려운 점이 많지요. 아바도는 시카고 심포니와 연주한 녹음(필립스)도 훌륭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4악장의 연주는 왜 베를린 필인가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녹음도 훌륭하여 악장 사이의 기침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첫녹음인 Sony판도 좋은데 DG의 이 새 녹음이 훨씬 다이나믹하게 들립니다. 이외에도 하이팅크/베를린필/Philips/1987, 발터/뉴욕필/Sony/1961도 명반입니다.

2번 (부활)

* 최선 : 하이팅크/베를린필/Philips/1993
* 차선 : 래틀/버밍험심포니/EMI/1986

2번도 선택의 고민에 빠뜨립니다. 제가 하이팅크를 추천한 이유는 마지막 합창부분의 장쾌함 때문인데요. 만약 이 부분이 없었다면 최선이 될 수 없는 음반입니다. 최신 녹음 기술이 가세하여 완벽한 합창을 들려 줍니다. 래틀의 이 음반은 1988년 그라마폰 상을 수상한 검증된 명반인데요. 악기 울림이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명반으로 일컫는 번스타인/런던심포니/Sony/1974, 발터/비인필/Arlecchino/1948도 너무나 훌륭하여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3번

* 최선 : 번스타인/뉴욕필/DG/1987
* 차선 : 솔티/시카고심포니/Decca/1982

번스타인의 말러중 최고로 꼽는 3번입니다.(번스타인 음반은 다 좋음) 특히 제가 인상깊게 듣는 부분은 4악장인데 루드비히의 가창은 가히 교과서라고 해도 될 만큼 뛰어나서 이 음반을 빛내고 있습니다. 솔티도 전집을 몇차례 냈는데요. 너무 정확하게만 연주하여 건조하게 느껴지는데 솔티의 이런 특성 때문에 애청자들로부터 소외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3번의 이 음반은 다릅니다. 1악장부터 박차고 나오는 호른의 소리 등 금관악기 연주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외에 아바도/비인필/DG/1980도 주목해야 할 명반입니다.

4번

* 최선 : 죠지셀/클리블랜드/Sony/1965
* 차선 : 마젤/빈필/Sony/1983

죠지셀의 이 4번은 한마디로 너무나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Raskin의 가창에 주목하세요. 녹음도 그 당시 녹음치고는 훌륭합니다. 마젤의 4번은 비인필의 현 소리를 잘 이끌어 내어 음악에 취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줍니다. 번스타인/콘서트헤보우/DG/1987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명반이고 비교적 근래에 출반된 살로넨/LA필/Sony/1992는 흑인 바바라 헨드릭스의 목소리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고 특히 녹음이 정말 좋습니다.

5번

* 최선 : 시노폴리/필하모니아/DG/1985
* 차선 : 번스타인/빈필/DG/1987

시노폴리의 너무나도 치밀한 앙상블을 맛볼 수 있는 음반입니다. (시노폴리는 슈베르트 미완성,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유명함) 너무나 선명한 연주로 음악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번스타인은 시노폴리의 해석과는 달리 템포가 다소 느려 완전 대비 됩니다. 훌륭한 연주이나 실황이 탓에 소리가 다소 산만하게 들리는 것이 흠입니다. 이외에 카라얀/베를린필/DG/1973, 바비롤리/뉴필하모니아/EMI/1969의 음반도 명반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베니스의 죽음’에서 시종 일관 나오는 음악이 바로 카라얀의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입니다. 들어 보시면 ‘아!’ 하실꺼예요. 저 또한 이 아다지에토 때문에 카라얀의 연주를 추천드리는 것이고요. 아다지에토만 따진다면 최고의 명반입니다.

6번(비극적)

* 최선 : 카라얀/베를린필/DG/1977
* 차선 : 텐슈테트/런던필/EMI/1983

저는 개인적으로 카라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설탕 너무 많이 들어간 커피맛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이 6번은 카라얀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집니다. 시작부와 휘날레의 조화가 완벽합니다. 텐슈테트의 연주는 아주 농익은 표현을 보여줍니다. 1악장에 너무 많은 감명을 받았기에 추천을 드렸구요. 이외에 예르비/로얄스코티쉬/Chandos/1992, 번스타인/비인필/DG/1988도 훌륭합니다.

7번(밤의 노래)

* 최선 : 인발/프랑크푸르트방송/Denon/1986
* 차선 : 번스타인/뉴욕필/Sony/1965

2, 4악장을 특히 ‘밤의 노래’라고 하는데요. 1악장보다도 먼저 작곡되어진 것입니다. 인발의 말러는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7번은 밝은 오케스트라의 음색과 인발의 분석적인 해석이 훌륭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번스타인의 음반은 1악장과 휘날레를 주의깊게 들어보세요. 완벽합니다. 이외에 샤이/콘서트헤보우/Decca/1994와 아바도/시카고심포니/DG/1984 도 명반입니다.

8번(천인 교향곡)

* 최선 : 솔티/시카고심포니/Decca/1971
* 차선 : 아바도/베를린필/DG/1994

솔티의 기적과도 같은 음반입니다. 실제 천명이상이 동원된 연주인데 이 많은 인원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솔티의 능력이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솔티의 8번만큼은 아직 적수가 없습니다. 아바도는 솔티의 그것보다 약간 가볍게 들리는데 녹음이 너무 훌륭하여 꼭 들어 보셔야 할 음반입니다. 이외에 번스타인/비인필/DG/1975 (번스타인 음반이 너무 많아 죄송합니다) 도 빠뜨릴 수 없는 명반입니다.

대지의 노래

* 최선 : 발터/빈필/Decca/1952
* 차선 : 클렘페러/뉴필하모니아/EMI/1966

개인적으로 발터의 이 음반을 가장 사랑하는데 발터의 해석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특히 Ferrier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숙연하여 눈물을 자아냅니다. 꼭 LP로 들으세요. 클렘페러의 연주는 관현악과 현악 파트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 줍니다. 발터/뉴욕필/Sony/1960과 살로넨/LA필하모니/Sony 도 꼭 들어보세요.

9번

* 최선 : 발터/빈필/Dutton/1938
* 차선 : 카라얀/베를린필/DG/1982

말이 필요없는 명반. 이 음반은 꼭 LP로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복각 CD들을 들어 보았지만 도저히 LP를 따라가지 못하는군요. 카라얀/베를린필/DG/1982는 연주도 훌륭하지만 녹음의 승리입니다. 이외에 클렘페러/뉴필하모니아/EMI/1967과 번스타인/베를린 필/DG/1979의 음반도 빠뜨릴 수 없군요.

10번(미완성)

* 최선 : 샤이/베를린 방송/Decca/1986
* 차선 : 래틀/번머스심포니/EMI/1980

10번은 미완성 교향곡이라서 음반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샤이는 뛰어난 균형 감각을 살려 아주 편안하게 10번을 살려 주고 있습니다. 래틀의 연주는 현의 선이 아주 굵게 들리며 각 주제의 대비는 발군입니다. 이외에 슬래트킨/세인트루이스심포니/RCA/1994와 인발/프랑크푸르트 방송/Denon/1992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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