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거품으로 날씨를 구별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지. 커피 거품이 잔의 가장 자리를 향해 떠오르는 날은 저기압의 날이므로 좋은 날씨를 기대할 수 없다. 반대로 커피 거품이 가운데로 올라오는 날은 나들이 약속을 잡아도 좋다. 가운데로 몰리는 거품은 고기압의 맑은 날씨를 예고하는 즐거운 신호이기 때문이다.

 커피는 이처럼 날씨에도, 감정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음료다. 사람들은 기분에 따라 다양한 커피를 선택한다. 우울한 사람들은 달콤한 초콜릿이 들어간 커피를 본능처럼 찾고,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은 봉긋하게 거품이 솟은 카푸치노를 선택한다. 사랑을 할 때는 부드럽고 여운이 남는 카페라떼를, 고독을 즐길 때는 에스프레소를 찾는다. 마치 '커피 테라피'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을 위로하는 커피 음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p.188 

 스마트폰의 Jazz Radio 앱. Paris Cafe 에서 Constance Amiot - Clash dans le Tempo 라는 곡이 들리는데 안재혁 님의 지은 '커피 볶아주는 남자'라는 향기나는 책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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